비즈니스(26)
-
창업에서 집착과 사랑의 차이
집착과 사랑의 차이집착과 사랑의 차이는 뭘까? 연인 사이 자주 일어나는 논쟁의 하나다. 나는 상대방을 너무 사랑해서 한 행동인데, 상대방은 내가 그를 구속한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상대방에게 집착해야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과도한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창업에서 "집착"은 좋은 것일까선배 심사역에게서, 창업자와 회사 간에도 집착과 사랑의 관계가 가끔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집착"이라는 단어가 아주 긍정적인 뜻으로 쓰인다. "고객에 집착해라"라는 구절만 보아도 그렇다. 하지만 선배는 집착하는 창업자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진짜 창업자는 일에 집착하지 않고 일을 사랑한다고 한다. 이런 선배의 시각은 내게 새롭고..
2023.12.26 -
RCPS(상환전환우선주) 정리하기
RCPS는 우리나라에서 2023년 현재 벤처 투자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투자 방식이다. 이전 글에서 작성했던 SAFE 방식과 달리, RCPS 방식의 투자는 기업의 현재가치 밸류에이션이 필수적이다. RCPS는 투자자가 아래와 같이 다양한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투자를 집행하기 때문에, 투자를 받는 입장에서 계약서를 꼼꼼하게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R(Redeemable): 상환권 C(Convirtible): 전환권 PS(Preferred Share): 우선주 각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상환권(R)이란?상환권은 쉽게 말해서 투자자가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하지만 이 권리가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상환권 발생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아래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어..
2023.12.23 -
의대생인 내가 왜 VC 인턴을 하는지에 대해
의대생으로서 내가 왜 VC 인턴을 하는지에 대해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적어 보려고 한다. A: 창업을 하고 싶은 네 마음은 알겠다. 그렇다면 직접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직접 시도해보고 깨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실패를 통해 배웠던 창업가들이 성공했다. VC 인턴은 투자를 배우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 선택했는가? 나: 의대생으로서의 특수성이 작용했던 것 같다. 의대생 혹은 의사 창업에서 시간은 내 편이 아니다. 의사의 커리어에는 집중해야 하는 순간들이 존재한다. 국시 준비를 해야 할 때, 인턴과 레지던트 등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시행착오를 했다가는 다시 일어설 수 없는 불가역적인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2023.12.21 -
SAFE 투자 - 밸류는 모르겠고 인재 보고 투자할게요
2020년 말 즈음부터 실리콘밸리에서 자주 쓰이는 투자방법이 있다. 바로 조건부지분인수계약(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이다. https://cascade.tistory.com/10 스타트업을 밸류에이션 하는 방법 투자를 받기 전의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달리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자본이 많다. 이를테면 창업자의 포텐셜, 아이템의 유망성 등 정량화하기 어려 cascade.tistory.com 이전 글에서 적었듯이 스타트업의 밸류는 정량화하기 어렵다. 회사의 밸류를 추정할 수 없다면 얼마의 지분이 확보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시드투자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밸류는 모르지만 놓치기 싫은 창업 인재가 있을 수도 있다면 VC 입장..
2023.12.20 -
스타트업을 밸류에이션 하는 방법
투자를 받기 전의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달리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자본이 많다. 이를테면 창업자의 포텐셜, 아이템의 유망성 등 정량화하기 어려운 자본 말이다. 일반적으로 VC에서 seed 투자를 할 때 10% 내외의 지분 확보를 목표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현재의 기업가치를 얼마로 평가하기에 10% 지분에 해당하는 비용만큼을 투자하는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엑셀러레이터 VC에서 인턴을 하면서 배운,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방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전통적인 방식 이익이 나고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가치평가를 할 때 사용하는 PER 등의 수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영업이익 x PER, 혹은 매출액 x PBR 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2023.12.19 -
관료화된 조직이 필요할 때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기업 등 대규모의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거대 조직이 들어섰다. 관료제가 이론적으로 정의된 것은 이때쯤인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독일의 사회학자 Max Weber는 엄격한 위계질서와 분업화, 전문화 등으로 이 개념을 정의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식 기반 산업이 생겨나면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중시하는 탈관료주의적 조직이 등장하고 있다. 과연 관료주의와 탈관료주의 중 무엇이 좋은 조직 구조일까? 연말 송년회 행사를 준비하다 며칠 전 내가 기획팀의 일부로 있었던 연말 송년회 및 홈커밍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코로나 이후 몇 년간의 공백기 끝에, 인수인계 없이 0부터 시작했던 행사였고, 기획팀 모두 대형 행사의 준비 경험이 많지 않았다. 기획팀은 총 9명으로 구성..
202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