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10)
-
「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을 읽고
「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 (전영수, 2024.03.) 2024년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위협은 인구 구조이다. 매년 신기록을 깨는 합계출산율 수치를 보고, 이제는 어느 정도 포기한 사람들도 많이 보이는 것 같다. 한국의 출산율을 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굉장히 많은 이해관계와 문화, 그리고 담론이 얽혀 있기 때문에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쉽지 않다. 이렇듯, 정부, 언론, 연구기관을 막론하고 한국의 확정적인 인구 감소세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한국은 탈출해야 할 가라앉는 배인가? 「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은 인구 감소 자체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인구 감소를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한국이 가라앉지 않을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의 전..
2024.05.12 -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읽고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1915 - 2001)의 자서전이다. 가난한 농민 집안에서 태어나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 가문 중 하나를 일궈 낸 정주영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업을 경영했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0. 지금의 대기업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아산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을 읽기에 앞서, 소위 "재벌가"라고 불리는 현재 우리나라의 대기업 가문은 어떤 방식으로 생겨나고 성장했는지 알아보자. 각각의 사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수의 대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 + [정부의 지원] 으로 생겨났다. 1960~1970년대 고성장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값싼 노동력이 사업의 주요한 원동력이자 해자가 되었다. 노동 기반의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
2024.05.05 -
「AI 투자 전쟁」을 읽고
2023은 그야말로 AI의 해였다.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면 "LLM"은 거의 필수옵션처럼 따라붙었고, 리서치 직종이나 개발, 기타 정보 기반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브라우저에는 즐겨찾기로 ChatGPT가 대부분 추가되었다. GPT-4가 출시된 지 이제 1년이 막 넘은 시점의 이야기다. 인스타그램이 100만 사용자를 돌파하는 데 2.5개월이 걸렸고, 페이스북은 10개월이 걸렸으며, 트위터는 2년이 걸렸다. ChatGPT는 100만 사용자를 돌파하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알고 있는가? 불과 5일이다. 시장에 AI 하입이 불고 있고, AI 관련 밸류체인에 상당한 돈이 투자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팩트이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 많은 돈이 쏠리게 되면, 투자한 만큼의 가치가 창출되지 않을 때의 버블은 그만큼 가파..
2024.04.03 -
니콜로 마키아벨리,「군주론」을 읽고
2024년 현재 군주국은 세상에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일본과 같은 입헌군주제 국가는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군주의 권한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군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세습 가능한 전제군주를 가진 북한 정도가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군주론」이 현대사회에서 아직도 의미가 있는 이유는, 예전에 국가가 하던 역할들을 현대에는 기업이 다수 물려받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3요소는 국민, 영토, 주권이다. 영토는 현재에도 국가가 대부분 수호한다. 하지만 국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기업이고, 최근에는 국가보다 자신이 속한 기업에 더 큰 소속감을 느끼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은 치안과 소방 등의 공공재..
2024.03.01 -
「손정의, 경영을 말하다」를 읽고
「손정의, 경영을 말하다」, 미키 다케노부 전에 일하던 회사 대표님 책장에 꽂혀 있어, 내용이 궁금해서 빌려 읽었던 책이다. 손정의 회장의 경영 혹은 투자 스토리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소프트뱅크의 성장을 보고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이 책은 기대했던 경영 전략 서적보다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 책 타입인) 자기계발서에 가까웠다. 또한 2011년에 쓰인 책이다 보니, 기술적인 내용이 완전히 up-to-date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기대보다는 배울 만한 이야기가 많아 끝까지 읽었다. 회의 전략 첫째로 재미있게 읽었던 에피소드는 손 회장의 회의 전략이었다. 손 회장은 빠르게 처리해야 할 사안에 대한 결정을 미루지 않는 것을 중시했다. 한 일화로 2001년 초고속 인터넷 사업 당..
2024.02.09 -
「제프리 무어의 캐즘 마케팅」을 읽고
헬스케어 비즈니스 섹터를 조사하다 보면,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초반에 큰 투자를 유치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결국 주류 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팀들이 많이 보인다. 비단 헬스케어 비즈니스뿐 아니라, 모든 스타트업은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일과 주류 시장에 진입하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제프리 무어는 이러한 초기 시장과 주류 시장 사이에는 많은 회사들이 좌절하는 "캐즘"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 개념을 더 자세히 알고 싶고, 캐즘을 어떻게 하면 뛰어넘을 수 있는지 배우기 위해 그의 저서 「제프리 무어의 캐즘 마케팅」을 구매하여 읽어 보았다. 캐즘(Chasm)이란 무엇인가?제프리 무어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대중이 이 기술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기술수용 주기"를 따른다고 보았다.기..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