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9. 09:53ㆍ비즈니스/벤처투자

투자를 받기 전의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달리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자본이 많다. 이를테면 창업자의 포텐셜, 아이템의 유망성 등 정량화하기 어려운 자본 말이다. 일반적으로 VC에서 seed 투자를 할 때 10% 내외의 지분 확보를 목표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현재의 기업가치를 얼마로 평가하기에 10% 지분에 해당하는 비용만큼을 투자하는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엑셀러레이터 VC에서 인턴을 하면서 배운,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방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전통적인 방식
이익이 나고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가치평가를 할 때 사용하는 PER 등의 수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영업이익 x PER, 혹은 매출액 x PBR 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밸류에이션 방법은 적자를 내고 있는 초기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에는 적당하지 않다. 이를테면 무신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초기 적자가 불가피한데, 그러면 PER이 음수가 나와 기업가치를 잴 수 없다. 엑셀러레이터 VC들은아래 그림의 death valley에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기에,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방식은 시드 투자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구독 비즈니스의 밸류에이션 방법 이용
정기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구독자 모델을 통해 초기 이용자 수가 적은 스타트업을 밸류에이션할 수 있다. 이를테면 매달 1000만원씩 결제가 이루어지는 비즈니즈 모델(MRR = 1000만원)의 ARR은 1.2억원이므로, 여기에 적당한 multiplier를 곱해 기업 가치를 산출한다. 이 multiplier는 시장의 peer value를 이용하는데, 우리나라 VC의 multiplier는 미국의 동종 업계의 것을 많이 참고한다. 2년 전 시장이 활황일 때만 해도 이 multiplier 값을 30~40으로 잡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면 ARR 1.2억원의 스타트업은 약 36~48억으로 평가된다), 지금은 이 값을 10까지 떨어뜨려 계산한다. 불경기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거나 구독 취소하는 것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다. Multiplier 값의 하락은 후속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비용을 통한 역산
스타트업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이용해 역산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테면 3억을 소비해야 하는 기업에 multiplier 10을 곱해 기업가치를 30억으로 추산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CAPEX가 큰 기업의 가치를 크게 평가할 수 있다.
Os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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