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2026. 2. 21. 12:0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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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저자 : 김우중
완독일 : 260220

 
 
이 책은 대우그룹 창업주 김우중 회장의 자전 에세이이다. 대우그룹은 IMF 전까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핵심 기업이었고, 비록 분식회계 등으로 좋지만은 않은 결말을 맞이했지만, 그 정도의 기업을 일궈낸 회장의 자서전이라면 읽어볼 만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펼쳐 들었다.

 

이제까지 읽었던 대기업 회장의 자서전인 [01] 호암자전 (삼성그룹 이병철),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읽고 (현대그룹 정주영)과 비교해보았을 때, 세 명의 회장은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의 기업의 성공이 곧 국가의 부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기업에 헌신하고자 했던 애국심이다.
 

 
김우중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과 근면성실함으로 이름이 알려졌던 인물이다. 책에서 그는 가족과 여가시간은 뒷전으로 둘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얼마 전에 읽었던 호모 데우스( [24] 호모 데우스)에서 인간의 도덕적 고려대상의 방향이 개인을 향하는지, 가족을 향하는지, 국가를 향하는지, 우주 전체를 향하는지에 따라 그가 만다는 가치 체계가 달라진다는 내용이 나왔다. 김우중 회장의 고려 대상은 완전히 국가를 향하고 있었고, 개인과 가족의 안녕은 안중에 없을 정도였다. 또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김우중 회장의 말처럼 요즘 들어 부쩍 한국에 개인과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을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헌신하는 사람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해야지 헌신은 강요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개인의 사리사욕보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가짐이 대기업 회장으로서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재물과 소비에 대한 김우중 회장의 마음가짐이 인상깊었는데, 그는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데"에는 아낌없이 소비를 하지만, 몸을 안락하게 하고 정신을 피폐화시키는 소비는 절대 금하였다. 이는 그의 경영방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회사원들의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영역에는 아낌없이 투자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구두쇠처럼 돈을 아꼈다. 우리 부모님께서도 "교육과 관련된 것에는 돈을 아끼지 말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김우중 회장의 태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되었던 내용은 거래처와 내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이 좋은 사업이라는 점이다. 인도네시아의 "떼"라는 무역상과 거래할 때, 인도네시아의 수입 규제로 거래처가 손해를 봐 가면서도 계약을 이행하고자 했던 것으로 고마움을 느껴 대출을 해주었는데, 훗날 규제가 풀려 훨씬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던 사례가 있었다. 항상 사업을 할 때는 상대가 손해보더라도 나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마음이 아닌, 둘 다 윈윈할 수 있는 신뢰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김우중 회장은 인생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강조하였다. 당장 눈앞에 성공에 급급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김우중 회장은 자신이 학생 시절 대학교에 다닐 때 대외 활동을 하느라 졸업 전 마지막 학기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을 뼈져리게 후회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졸업하고 창업할 거라고 하더라도, 나의 학업과 전문성을 기르는 데는 소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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