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호모 데우스

2026. 2. 14. 18:04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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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모 데우스
저자: 유발 하라리
완독일: 260213



최근 인간의 노동력의 가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 비슷한 주제 의식을 가진 <호모 데우스>를 읽었다.

Deus는 신이라는 뜻으로, 인간이 신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단, 모든 인간이 그런 것이 아니라 기술의 발전을 선점한 인간이 불멸, 능력 업그레이드 등 "신적인" 특징들을 갖게 될 것이며, 대부분의 인간은 쓸모없는 계급에 속하게 될 것이다.

10년 전에 나온 <호모 데우스>이지만 최근 세상이 돌아가는 양상을 보면 상당히 정확한 예측인 것 같기도 하다. AI 모델과 연산량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 즉 데이터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인간 의사결정을 재정의하고, 인간의 지적, 육체적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서 앞으로의 사회 질서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졌다. 책에서는 선거와 정치 등 기존 인본주의 사회에서 통하던 의사결정 방식이 바뀔 것이라고 예측한다. 데이터를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정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본주의에서 투표는 모든 개인의 인간으로서의 경험이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 전제가 유지될까?

  • 노동을 하지 않는 계층이 생길 것이다 - 일론 머스크가 주장하는 UHI(Universal High Income)처럼
  • 인간의 판단보다 기계의 판단이 우세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기계에게 모든 판단을 위임하기에는 "무엇이 선인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공리주의자들처럼 동일 비용으로 행복을 최대화하는 것이 선인지, 칸트처럼 모든 인간을 동등한 도덕적 존재로 보는 게 선인지 논쟁이 생기는 것처럼, 인류의 보편적 선은 아직 없다. 기계가 판단을 위임하게 되면, GDP, 만족도 점수 등 정량화 가능한 지표를 보편적 선"처럼" 취급하게 되는 위험이 생긴다.

만약 모든 행복이 정량화 가능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이 하라리의 "데이터교"가 전제하고 있는 바로, 지난 번 내 글을 인용하면 현재는 토큰화 불가능한 암묵지인 행복이 명시지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할 것이다.

https://cascade.tistory.com/m/170

지식의 종말?

마이클 폴라니(Michael Polanyi)는 지식을 "언어로 표현 가능한가"를 기준으로 암묵지(Tacit knowledge)와 명시지(Explicit knowledge)로 구분하였다. 인공지능 맥락의 암묵지와 명시지는 정의가 다르다. 명시

cascade.tistory.com


그럼에도 나는 세계의 발전 방향이 단순히 ‘행복의 총량 극대화’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인류에게는 각자가 원하는 최대의 행복을 보장하는 체제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인류 전체는 더 높은 차원의 에너지와 기술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문명 자체의 스케일을 확장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과제일 수 있다.

행복이 완전히 정량화되어 관리 가능한 지표가 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문명의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데이터에 의해 최적화된 안정적 사회는 정체될 위험이 있으며, 인류의 잠재력은 오히려 변동성과 도전 속에서 확장되어 왔다. 나는 현재 세대의 삶을 충분히 풍요롭게 만들면서도, 그 기반 위에서 인류가 더 높은 단계의 문명으로 나아가는 이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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