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제목: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저자: 앙드레 코스톨라니
완독일: 251024
 

 
코스톨라니의 유명한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의 2권에 해당하는 <투자의 심리게임>을 읽었다. 1권은 2023년 초, 주식에 완전 처음 입문할 때 읽었었던 기억이 난다. 2권과 3권은 당시에 사 두고 공부를 핑계로 읽지 않고 있었는데, 군대에서 투자 공부를 하면서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하여 2권을 읽게 되었다.
 
코스톨라니는 1900년대 초반에 태어나 소련이 붕괴한 1990년대까지 살았던 인물이다. 최근에 읽었던 투자서 중에서는 활동시기가 제시 리버모어(https://cascade.tistory.com/157) 와 마크 미너비니(https://cascade.tistory.com/159)와 모두 겹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대공황, 냉전 시대까지 다사다난했던 20세기에 활동했던 투자가여서 꽤나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러한 굵직한 사건들을 심리적으로 잘 해석하여 돈을 벌었던 인물이 코스톨라니이다.
 
제시 리버모어와 공통점이 있다면 두 투자자 모두 20세기 초반에 공매도를 잘 활용해 돈을 벌었다. 코스톨라니는 후반에는 필수재의 공매도는 부도덕하다는 점을 느껴 그만두었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코스톨라니의 공황에 대한 대처이다. <한국형 가치투자(https://cascade.tistory.com/149)>에는 시장에 대한 낙관주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아무리 세상이 망할 것 같아도, 시장은 어떻게든 돌아간다는 점인데 코스톨라니는 이 점을 잘 이용했다.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때 금융 등 은행업무가 올스톱이 될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고, 공포에 사로잡혀 대부분의 주식을 매도한 사람들과 달리 코스톨라니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이런 점이 그가 "투자는 심리게임"이라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사람들의 공포가 선반영되면 전쟁이 실제로 발발이 되어도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되므로 주가는 상승할 것이고, 반대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갑작스레 터지면 주가는 하락할 것이다. 그 미묘한 심리적 차이를 군중에서 잘 읽어냈기 때문에 그가 유명해졌다고 생각한다.

Fait Accompli

기정사실화: 이미 발생한 사실은 주가와 무관

 
또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컴퓨터 알고리즘이 투자를 잘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코스톨라니가 활동할 때는 퀀트의 기초적인 개념이 자리잡고 있었다. 1920년대 월스트리트에서 등장한 초창기의 퀀트 개념 중 Stop-Loss 방법은 가격의 상승 패턴을 포착하여 빠르게 매수하고 하락 패턴을 포착하여 빠르게 매도하는 식의 거래였는데, 코스톨라니는 이러한 알고리즘이 심리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도 안된다고 주장하였다. 물론 현재에는 AI퀀트 등 다양한 알고리즘이 개발이 되었기 때문에 코스톨라니가 완전히 맞다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배울 점은 있다. 흔히 말하는 기관 투자자나 "세력"이 비슷한 방식이나 원칙으로 거래하고 있다면, 시장에 그것이 반영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많은 투자자들은 현재 "기계적 손절" 규칙을 따른다. 이는 10% 내외의 하락이 발생했을 때, "기계적 손절"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던진 물량이 시장에 풀려 추가 하락이 생긴다는 것이다. 만약 대다수의 투자자가 "기계적 손절"을 철저히 지키고 우상향하는 주식은 홀딩하는 성향이 강해진다면, 상승보다 하락이 더 가파른 경향이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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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내용 외에도 그의 인생관을 보고도 배울 점이 많았다. 인생은 여행처럼 즐기며 살다 가면 되는 것인데 왜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하는가? 자신에게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아둥바둥하면서 살지 않을 방법은 충분히 많을 것이다. 코스톨라니의 인생의 목표는 물질적, 지적 독립을 얻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 부분이 참 와 닿았다. 부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유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