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챔피언처럼 생각하고 거래하라

2025. 10. 22. 20:20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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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챔피언처럼 생각하고 거래하라
저자: 마크 미너비니
완독일: 251021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의 원칙(https://cascade.tistory.com/m/157)에 이어 두 권 연속으로 모멘텀 투자 관련 도서를 읽었다. 제시 리버모어는 1800년대 후반~1900년대 초반에 활동했던, HTS MTS는 고사하고 Chalk boy들이 주가를 기록해가며 매매하던 시절의 투자자인 반면, 마크 미너비니는 190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활동했던 비교적 최근의 투자자다.

투자에 대해 아직 깊이가 깊지는 않지만, 내가 모멘텀투자를 직관적으로 꺼리게 되는 이유는 주식투자에 모종의 시그널과 기술적 규칙 (전환점을 확인할 수 있다면)이 있다면, 그건 사람보다 pattern recognition이 가능한 인공지능이 훨씬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모멘텀투자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투자에 있어서 시간의 요소와 손실통제의 요소는 좋은 기업을 찾는 것만큼 중요할 수 있어서이다. 가치 기준으로 아무리 좋은 기업을 찾더라도 자금이 다른 곳에 쏠려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장 투자하지 않아도 되며, 오히려 당장 투자했을 때 자금이 묶일 수도 있다. 또한, 내가 틀렸을 때 얼마나 적게 잃는지가 장기적인 수익률에 중요하기 때문에, 손실통제는 반드시 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손실통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마인드셋 하나는 정말 크게 배웠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제까지 모멘텀투자에 회의를 느끼던 나에게 "이게 실제로 말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심어줬다는 의의도 있다.

마크 미너비니는 "투자자가 틀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전제로, 틀렸을 때 적게 잃고 옳았을 때 많이 버는 트레이딩을 추구한다. 이는 철저하게 계획된 위험/보상비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 주가가 오를 때 손절을 위한 스톱가를 조절하여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데, 내가 보유한 알테오젠으로 예시를 들면 아래와 같다.

  • 알테오젠 100주 400,000원 매수 / 스톱가 360,000 설정시 위험은 4,000,000원
  • 100주 420,000원 피라미딩 시 / 스톱가 390,000으로 올리면 위험은 동일하게 4,000,000원

미너비니는 오르는 주식은 피라미딩을 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주식은 자신이 틀렸음을 과감히 인정하고 손절을 해야지 평균단가를 낮추는 행위는 하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물론 주가는 처음 매수했을 때 변동성에 의해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으므로 적절히 위험/보상비를 계산해서 스톱가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너비니가 제안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습관은 매매일지 작성이다. 매매 시 가장 위험한 것은 오더블 콜링(Calling an audible)이다.

오더블 콜링은 미식축구에서 막판에 전략을 갑작스럽게 수정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식에서는 계획에 없던 매매를 갑작스럽게 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책에서 제시 리버모어는 팔랑귀가 되어 뇌동매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된다.

나 스스로의 매매습관을 돌아봤을 때 이러한 우발적인 매매를 꽤나 자주 해왔던 것 같다. 이는 특히 가격이 급등/급락할 때나 주변에서 정보를 들었을 때 그랬다. 이러한 매매를 막기 위해 나도 며칠 전부터 매매일지 작성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스톱가를 포함하여 그날 매매의 이유와 생각, 가격 급변시 대처방안을 적고 있는데,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욕구가 판단을 우선하게 해서는 안 된다.

- 마크 미너비니



이 책에서 배운 또 다른 하나는 시간의 요소를 고려하라는 점이다. 가치투자는 평균 이상의 기업을 평균 이하의 가격에 사는 것을 중시한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을 읽지 않은 채 이런 기업을 사면, 시간이 꽤 지난 다음에 주가 상승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동안의 자본이 묶여 버린다. 따라서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이 기업에 모멘텀이 생겼을 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내는 방법이라는 데에 동의하게 되었다.

주식시장도 수요와 공급이 존재하는 시장이다. 몇십 종류의 캔들분석을 외워서 매매를 적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이지만,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차트와 거래량 간에 규칙이 존재하며 이를 매매에 적용해야 함은 인정한다. 미너비니는 가격 상승은 좋은 기업만으로는 일어나지 않으며, 그 기업이 좋다는 것을 인지한 자본가들이 주가를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것이 모멘텀이다.

이러한 주가상승은 주로 4가지 phase로 나뉜다. Accumulation은 주요 자본가(흔히 말하는 세력을 뜻한다)가 해당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하며, 유통되고 있는 주식이 소수의 주체로 모이는 경향을 가진다. 고점 부근에서는 자본가는 매수를 멈추고 주식이 여러 주체에게 분산(distribution)된다.

좋은 가격과 시점에서 주식을 사려면, accumulation이 시작되는 "베이스"에서 주식을 사야 하는데, 미너비니는 차트와 거래량에서 베이스를 읽어 내는 몇 가지 패턴을 제안한다.

첫째는 VCP(Volatility Contraction Pattern)이다. Accumulation이 시작될 때 아래와 같은 패턴으로, 주가와 거래량이 "수건에서 물을 쥐어짜는 듯한" 패턴을 가진다. VCP로는 공급이 완전이 고갈되었고 소수 주체의 매수세로 주가가 큰 상승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EBC Financial Group

둘째는 3C(Cup Completion Cheat) 패턴이다. 3C는 VCP의 응용으로, 공급이 사라지는 순간을 미리 포착하여 수요 폭발 이전을 심리적으로 확인하는 전략이다.

  • 10% 손절 규칙을 반드시 지키자.
  • 장이 안좋아지면, (1) 손절스톱가를 높인다. (2) 익절가를 낮춘다. (3) 전체적인 투자금을 줄인다.
  • 투기(speculation)은 그 주식이 좋다는 것을 인지한 사람들(세력)이 주가를 견인할 것을 전제한다.
  • 모든 주식 거래에 대한 정산표와 투자일지를 기록하자. 그리고 위험/보상 비율을 같이 기록하자.
  • 단계별 손절 : 포지션 전체가 종료되지 않도록, 적절한 손절가를 단계별로 설정하자.
  • 피라미딩 시 추가 위험률을 높이지 않는 법 : 총위험량을 계산하자. 
    • ex) 알테오젠 100주 400,000원 매수 -> 손절가 360,000 설정시 위험은 4,000,000원
    • 알테오젠 100주 420,000원 추매 -> 손절가 390,000 설정시 위험은 4,000,000원으로 동일
  • 욕구가 판단을 우선하게 해서는 안 된다
  • 패자는 실패를 평균화한다 (폴 튜더 존스) : 이상한 주식 물타기하지 마라.
  • 50/80 규칙 : 고점에서 50% 빠질 확률이 80%이고 80% 빠질 확률이 50%이다.
  • 모멘텀 관찰을 위해 pilot buy를 시도해 보자.
  • 오더블 콜링(calling an audible): 갑자기 좋아보여서 하는, 계획에 없는 거래 하지 마라.
    • 가격 변동에 대한 시나리오를 최대한 많이 생각해보고, 어떻게 대응할지 계획한 대로 매매하자!
    • 패닉셀 등은 최악의 매매 (이미 계산에 들어가 있었어야 함)
    • 반대로 급등주에 욕심을 내어 올라타는 것도 최악
  • 절대로 거래를 억지로 하지 마라. 
  • 운 좋게 얻은 수익은 다시 내놓게 되고, 쉽게 번 돈은 희미한 추억으로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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