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8. 12:08ㆍ카테고리 없음
제목 : 대한민국 업종별 재무제표 읽는 법
저자 : 이민주
완독일 : 250922

이 책은 한국 주식회사의 표준 재무제표가 GAAP에서 IFRS로 처음 바뀐 2011년에 출판된 책이다. GAAP는 세부 규정과 일관성을 중시하는 반면, IFRS는 원칙 기반으로 유연성을 중시하여 국제 비교가 가능하도록 한다. IFRS의 과도기 시절에 출판된 책이기도 하고, 당시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 사례가 현재와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조금 outdated된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주식시장의 업종의 다섯 가지 분류와, 각 업종의 재무제표를 읽는 방식은 중요한 개념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다섯 가지 업종
: 금융업, 제조업, 수주업, 소매유통업, 서비스업
업종의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업종의 구분 없이 동일한 지표로 재무제표를 읽으면 기업을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채비율이 높다"는 제조업에서는 위험 신호이지만 수주업에서는 청신호이다. (수주잔고가 늘어날수록 부채 - 선수금 계정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업종의 구분에 상관없이 기업을 분석할 때는 안전성, 수익성, 효율성의 순서로 분석한다. 안전성은 투자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영구자본손실을 발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1순위로 분석해야 한다.
기업분석 순서
안전성 - 수익성 - 효율성
금융업
금융업은 17세기 영국에서 금 보관증을 써 주던 Goldsmith에 의해 시작했다. 금융업은 국가 산업의 최후방 기반산업으로, 금융의 안정성과 자본공급력은 기술·제조·서비스 전반의 성장 속도를 결정한다. 금융업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세 가지 카테고리로 또 구분된다.
금융업
: 은행, 증권사, 보험사
금융사는 공통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서 조달한 금액을 유가증권에 투자하거나 대출해 주는 구조를 갖는다.
은행
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원은 수신이다. 은행은 고객에게 예금이자를 지급하며, 기업으로부터 대출이자를 받는다. 이 차이를 예대마진(Loan-Deposit Margin)이라고 하며, 은행의 주요 BM이다.
예대마진에 기타 이자수입을 합친 것을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NIM)이라고 한다.
은행의 수신으로 조달한 금액은 재무제표상 예수부채로 기록되며, 이는 기업을 상대로 하는 여신(대출채권)에 주로 쓰인다. (참고로, 수신기능이 없는 여신전문회사는 예수부채 대신 차입부채가 있다.) 대출채권은 제조기업의 재고자산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며, 은행에서 특히 자산총계 중 비중이 높다. 은행은 회수불능한 여신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으로 따로 자산에서 빼놓는다.
보험사
보험사는 보험계약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조달하고, 주로 유가증권에 투자해 수입을 낸다(금융사 중 보험사는 자산총계에서 유가증권의 비율이 높다). 보험사는 실제 보험금 지급액이 예상 보험금보다 작아야 이익을 낸다.
보험사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 다시 나뉜다. 생명보험은 위험률차익이 발생해야 이익, 손해보험은 손상차익이 발생해야 이익이다.
생명보험 | 손해보험 (운전자보험, 의료보험) |
정액보상/중복가입 가능 | 손해에 대해서만 보상/중복가입 불가 |
종신보험 | 특정 사건에 대한 보험 |
보험사에서 고객에게 조달한 보험료는 책임준비금 항목으로 계상되며, 은행의 예수부채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증권사
증권사는 자금을 예수금으로 조달하여 유가증권에 투자하거나 신용공여금(투자자 입장에서는 미수금)의 형태로 수익을 낸다. 증권사가 개인의 투자를 중개해주는 대가로 얻는 이익을 브로커리지 수익이라고 하며, 증권사의 주요 BM이다.
증권사의 예수부채는 주로 신용공여금에 집행된다.
우량한 금융사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는 아래와 같다.
재무비율 | 산업 | 계산법 | 안전 | 위험 | |
안전성 | BIS비율 | 은행 | 자기자본/총위험가중자산 | 15% 이상 | 12% 미만 |
무수익여신비율 | 은행 | 무수익여신/대출총액 | 2% 미만 | 4% 이상 | |
지급여력비율 | 보험 | 자본총계/책임준비금 | 100% 이상 | 100% 미만 | |
영업용순자본비율 | 증권 |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 150% 이상 | 120% 미만 | |
수익성 | 총자산이익률(ROA) | 은행, 보험, 증권 | 당기순이익/자산총게 | 1% 이상 | 0.5% 미만 |
영업이익률 | 은행, 보험, 증권 | 영업이익/매출액 | 10% 이상 | 8% 미만 | |
효율성 | 판관비율 | 은행, 증권 | 판관비/영업수익 (증권사는 30%기준) | 10% 미만 | 10% 이상 |
사업비율 | 보험 | 사업비/보험료수익 (손해보험은 30%기준) | 10% 미만 | 10% 이상 |
> 저축은행의 경우 BIS 비율 8%, 무수익여신비율 8%를 기준으로 하여 "8.8클럽"이 안정성이 있다.
>>대손충당금을 조절하여 자기자본의 양을 조율 가능하므로, 금융회사에서 ROE는 부적절한 지표다.
제조업
제조업은 대량생산을 통해 제조원가를 낮추고, 제품 가격을 낮춘다. 대량 생산은 제조업의 필수 조건이며, 이것을 얼마나 잘 해내는지가 우량한 제조기업을 판단하는 핵심이다. 제조기업의 대량생산은 공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재무제표에서 유형자산이 비중이 높다.
단, 유형자산이 많기 때문에 고정비 지출이 많아 수요 변화에 비탄력적이다. 불경기로 인한, 유형자산의 비탄력성으로 인한 손실이 제조기업의 주요한 리스크이며, 따라서 현금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지 체크해야 한다.
제조기업의 재무상태표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를 핵심적으로 본다.
또한 아래와 같은 운전자본(Working Capital) 사이클을 알아야 한다. 제조기업은 원자재를 외상 혹은 현금으로 매입한 후 제품(Finished Goods) 혹은 반제품, 재공품 등의 재고자산으로 바꾸는데, 이것이 판매되면 매출채권(Trades Recievable = A/R + N/R)이 된다. 고객으로부터 대금이 회수되면 현금이 되어 순환하는 구조를 갖는다.

운전자본은 적을수록 좋은데, 매입할 때는 외상으로 주고, 매출은 현금으로 받을 때 최소화된다. 단, 이는 업종별 관례와 기업의 협상력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재고자산은 회계처리할 때 평균법, FIFO를 사용한다. (IFRS에서는 LIFO가 배제된다) 또한, 유형자산은 정액법 혹은 정률법으로 감가상각(D&A)해야 한다. 제조기업이 원재료나 물품을 외상 매입하는 경우에는 매입채무(Trades Payable = A/P + N/P)가 발생한다.
제조기업의 현금흐름표에는 영업현금흐름이 +, 투자현금흐름이 -인 것이 우량한 형태이다.
유전스(Usance)
제조기업의 단기차입금을 살필 때, 일반적으로 단기차입금은 악성채무로 인식되지만, 단기차입금이 유전스(Usance)일 경우에는 매입채무의 성격을 띠므로 운전자본에 포함시켜야 한다. 유전스는 해외에서 원재료나 물품을 외상으로 매입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환어음이다.
즉, 단기차입금은 회사의 판관비, 인건비 등 비생산 목적의 금액을 충당하기 위한 것인지, 운전자본을 위한 것인지에 따라 악성인지 아닌지의 성격이 나뉜다.
우량한 제조기업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는 아래와 같다.
재무비율 | 계산법 | 안전 | 위험 | |
안정성 | 유동성비율 | 현금/(단기차입금 + 유동성관련부채) | 100% 이상 | 100% 미만 |
순이자보상비율 | 영업이익/이자비용 | 100% 이상 | 100% 미만 | |
부채비율 | 부채총계/자본총계 | 100% 미만 | 200% 이상 | |
수익성 |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매출액 | 8% 이상 | 4% 미만 |
자기자본이익률(ROE) | 당기순이익/자본총계 | 8% 이상 | 4% 미만 | |
효율성 | 총자산회전율 | 매출액/자산총계 | 80% 이상 | 60% 미만 |
아래에 해당하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 음의 영업현금흐름
-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장기적으로 성장하지 않음
- 대주주지분율 30% 이하
- 거래처가 다변화되지 않은 경우
- 사업이 너무 다변화된 경우
- 적은 배당금/높은 이사보수
주요 제조업 회사의 재무제표 분석 사례로 얻은 개념이다.
- (POSCO) 원재료를 미리 확보해 두고 있는 철강사는 원자재 비용 상승 시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므로 수익성이 개선된다.
-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이다.
- 철강 산업은 재고자산의 진부화 문제가 사실상 없다.
- (S-OIL) 정유 회사도 마찬가지다.
- (삼성전자) 반도체 회사의 재고자산 비중은 낮다.
- 재고자산의 진부화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 (현대차) 완성차업체는 재고자산을 최소화해야 운전자본이 줄어들고 현금유동성이 좋아진다.
- JIT전략
- 판매보증충당금은 A/S 등 애프터 서비스를 위해 남겨놓은 돈으로, 사실상 영업이익처럼 생각해도 된다
- (동아제약) 매출채권이 과다한 제약사는 좋지 않다
- 한국에서 제너릭 의약품은 차별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판촉 활동이나 외상판매로 매출을 늘린다
- ETC보다 OTC 판매비중이 높을수록 매출채권이 과다하다
- 우수한 약품 생산을 위해서는 설비투자 부담이 꽤 크다
- 학술비, 판매촉진비라는 독특한 계정과목이 있다 -> 판관비의 1/4 가량 차지하며 한국 제약회사의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다
- 2025년 현재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궁금하다.
수주업
고객의 선주문이 필수가 되는 조선업, 건설업, 기계업, 항공기 제조업 등을 말한다. 수주업은 공사 시간이 길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므로 이에 따르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인도어 산업
제품의 생산이정해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산업 (조선업 등), 제조업의 대량생산 방식을 어느 정도 차용 가능함. 유형자산 비중이 높음
아웃도어 산업
제품의 생산이 정해진 공간이 아닌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산업(건설업 등), 분산적이고 이동성이 강하며 지속성, 정착성이 없다, 유형자산 비중이 낮다
- 원가 산정이 어려워 비자금 조성이 쉽다
수주업은 하도급 업체에 선급금을 주어 발주하고, 매출채권으로 공사대금을 청구한다. 재고자산은 매입할 상대가 정해졌으므로 없거나 거의 적다. 수주업체의 재무상태표에서는 선수금이 중요한데, 이는 고객과의 계약금으로 볼 수 있어 수주의 양을 알 수 있다. 선수금은 부채로 기록되므로, 수주업체의 부채비율도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수주업의 안정성은 유동성비율과 순이자보상비율로 확인하고, 수익성은 영업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로, 효율성은 신규수주량으로 확인한다.
소매유통업
소매유통업은 제조, 도매업자로부터 물건을 사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업종이다. 현재(2011년 기준)에는 월마트, 백화점 등 소매유통업 기업은 제조업 기업보다 협상 우위에 있다. 따라서 현금 유출을 줄이고 제품을 조달할 수 있어 운전자본을 음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이를 "부의 운전자본"이라고 한다. 또한, 소매유통업에는 상품권이라는 독특한 계정이 있다.
- 상품권은 현대백화점의 부채총계의 1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이는 백화점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 현대백화점은 단기차입금 - 기업어음(CP)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한다.
- 영업현금흐름은 원칙적으로 +여야 한다.
서비스업
서비스업은 소비자에게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으로 인터넷의 등장으로 크게 발전하였다. 서비스업은 재무상태표 상 재고자산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반면 현금성자산을 과도하게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 인재와 무형자산이 주가 되므로 재무제표로 분석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서비스업은 지급수수료, 인건비 등 고정비의 비중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