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기기 시장에 관한 인사이트 3편: X-Ray 시장 (feat. KIMES 2024)

엑스레이는 가장 기본적인 영상의학 장비로, 2, 3차병원은 물론 의원급 1차병원과 치과에도 공급이 들어가는 제품이다. 엑스레이는 반도체 생산공정, 공항 수하물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지만 본 포스팅에서는 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진단용 X-Ray만 다룬다. 진단용 X-Ray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분류한다. 아날로그 X-Ray는 필름으로 영상을 검출하는 방식으로 비용이 저렴하지만, 영상 전송이 불가능하여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X-Ray 기기는 대부분 디지털 X-Ray이다.

 
디지털 X-Ray도 아래와 같이 두 가지로 분류한다. CR은 아날로그 X-Ray의 필름 대신 IP(Imaging Plate)를 사용한 것을 말하고, DR은 필름 대신 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것을 말한다. (대충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의 차이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DR도 검출 방식에 따라 CCD(Charged-Coupled Device)와 FP(Flat panel)을 이용한 것으로 나뉜다.

출처: 보건산업진흥원

 
이러한 X-Ray 시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엑스레이 기기 자체를 만드는 (1) 시스템 메이커, 몸을 투과한 엑스선을 검출하는 (2) 디텍터 메이커, 그리고 아날로그나 CR 장비의 디텍터 등을 교체하여 DR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3) 레트로핏 시장이다. 레트로핏 회사들은 시스템 메이커보다 저렴한 가격에 DR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의원급 로컬 병원을 타겟으로 한다. 재미있는 점은, 해외 기업의 국내 점유율이 꽤 높았던 다른 의료기기 섹터와 달리, X-Ray 장비의 국내 점유율은 국내 기업이 80% 이상으로 아주 높았다. 왜 그럴까? 특히 미국에는 GE 헬스케어, Siemens, Phillips 등 대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형태였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X-Ray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들이 경쟁력이 강했다.

X-Ray 디텍터

 
KIMES에서 LG전자 부스를 돌면서 X-Ray 사진이 많이 있길래, 영업사원 분께 LG에서 X-Ray 장비도 만드냐고 여쭤 봤다. LG는 엑스레이 시스템 메이커는 아니고, 디텍터와 디스플레이 위주로 공급한다고 하셨다. (역시 LG는 디스플레이에 강하니...) 또한 국내 시스템 메이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는 DK메디칼솔루션과 리스템이며, 최근 디알텍이 주목받고 있다고 들었다. 국내 X-Ray 탑티어 dk메디칼시스템과 리스템은 모두 C관에서 커다란 부스를 운영했다. DK메디칼솔루션과 리스템은 모두 비상장사였으며, KIMES 참가한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디알텍, 디알젬, 제노레이가 큰 회사라고 한다.

출처: kimes.kr

 

DK메디칼솔루션

 
DK메디칼솔루션은 40년 가까이 되어 가는 기업으로 1986년 "동강무역주식회사" 로 시작했으며, 의료기기 사업은 1992년 동강의료기주식회사 때부터 시작했다. CCD/FD 쪽 X-Ray 장비는 직접 생산하고, C-arm 등의 장비는 해외에서 수입하여 판매하는 수입사 역할도 하고 있다.

Provision 900 (CCD)

 
DK메디칼은 동강무역주식회사 때부터 Mitsubishi, Scanditronix 등 회사의 수입사 역할을 했으며 최근에는 많은 해외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래는 DK메디칼에서 수입하는 독일 Ziehm imaging의 C-arm 기기이다.

Ziehm 8000

 
CCD 장비 같은 경우 라인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보통 1억~2억 원 정도 하는 것 같다.
 

리스템

 
리스템은 1960년 설립되어 60년이 넘은 회사다. 동아 X-선기계로 시작하여 설립 초반부터 X-Ray장비에 집중했던 기업으로, 아래와 같이 다양한 X-Ray 기기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출처: 리스템

또한, C-arm, 모바일 X-Ray 기기도 직접 생산한다.
 

---

X-Ray 시장은 국내에 경쟁력 있는 회사가 충분히 많아 최근 수출 실적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2020년 연말 기준으로 미국 X-Ray 수입국 중 한국이 8위(5,453만 달러)를 차지했다.

출처: Global Trade Atlas, 2020.11

 
최근에는 AI 진단 분야의 발전과 함께, 루닛/뷰노 등의 기업에서는 X-Ray 회사들과 계약을 맺어 솔루션이 내장된 장비도 출시하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