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328130) - 매도 시점과 유무상증자 대처에 대한 회고

2023. 12. 2. 09:59재테크/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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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자를 시작할 때 여느 투자자가 그렇듯 나는 안전한 우량주부터 시작했다. 2021년 하반기 7만원대 초반에 샀던 삼성전자 주식이 나의 첫 투자였다. 하지만, 당시부터 2023년까지 꾸준한 하락으로 매일매일 파란 불이 들어오는 주식창은 밸류에이션이 뭔지도 몰랐던 나로 하여금 주식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그렇게 손을 쭉 놓고 있다가 2023년 상반기에 다시 투자를 시작하였다. 나의 두 번째 주식부터는 체계적으로 투자를 하기 위해, "내가 잘 아는 섹터"에서 성장성이 좋은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의료 쪽을 물론 찾아봤고, 2023년 상반기에 성장성이 좋았던 미용 의료기기 회사인 원텍, 비올 등에 투자하여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루닛은 내가 구성한 세 번째 포트폴리오로, 루닛이라는 회사를 처음 알게 된 건 2018년쯤이다. 주식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의료에 대한 관심으로 최윤섭 현 DHP 파트너스 대표님의 「의료 인공지능」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인공지능"이 알파고의 연장선으로 잠깐 불다 마는 바람일 줄 알았지 의료 AI 분야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었다. 그때의 의료AI 스타트업 중에서는 뷰노가 가장 규모가 있었으며, 골연령 판독 AI인 "본에이지"로 막 의료AI 시장을 개척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루닛은 지금 찾아보니, 당시 Series B 라운드 유치 중인 스타트업이었다. 2022년 IPO 당시 내가 주식에 손을 놓지 않고 루닛이라는 회사를 기억하고 팔로업했다면 좀 더 일찍 샀을 텐데.



루닛

시총: 2조 7420억 (23/12/01기준)
개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하는 판독 보조(AI-assisted detection) 솔루션을 개발하여 상용화하였음. 주요 제품 및 서비스로는 암 진단 관련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인 Lunit INSIGHT와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인 Lunit SCOPE이 있음. (NAVER 증권)
 
 
2023.05.
루닛 투자전망에 대한 SMIC의 보고서를 보고 투자를 결정, 평단가 7만원대를 유지하며 분할매수. 당시 SMIC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적정주가를 12~13만원으로 밸류에이션했었다.
 
2023.06
루닛이 미국 캔서문샷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매수 1개월만에 주가가 16만원으로 폭등하였다. 당시에 사실 매도를 하는 것이 지금 생각하기에는 더 현명했을 듯 싶다. 밸류에이션에 사실 추정치가 많이 들어가기에 정확히 주가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원칙이나 기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욕심이 개입하면 매도 시점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에 매도해야 적정한가" 는 사실 지금도 하고 있는 고민이며, 그래서 사람들이 밸류에이션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2023.07~08
20만원 가까이 오르던 주가가 상승 여력이 선반영되어 주가가 2개월간 꾸준히 하락하였다. 역시 욕심 때문에 매도 시점을 놓친 듯하다. 하지만 워낙 낮은 가격에 매수하여 손실을 보고 있지도 않았기에, 매도하지 않고 장기투자 한다는 생각으로 들고 있었다. 이것도 지금 실수라고 생각되는 점이, 이미 추세가 전환되었다면 우선 익절하는 것이 현명했을 듯하다.
 
2023.08~09
주가 15만원 정도까지 조정을 거치고, 8월 23일, 루닛 유무상증자 공시가 올라왔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유무상증자를 대응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일반적으로" 주가에 악재라고 여겨지는 유상증자를 주가에 호재라고 여겨지는 무상증자와 같이 한다고 발표하여 주가 하락을 막으려는 것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1차 발행가액은 10만원대의 가격이었고, 1주당 0.1499의 비율이었다. 당시 유상증자를 악재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아, 장 초반 매도자가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사회가 100%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자금 사용처가 인수합병 등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것으로 보여 기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두 배 가까이를 매수했다. 이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는데, 평단가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추가 상승 또한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1주당 0.1499의 비율을 할당한 것은 "이상"과 "초과"를 헷갈리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함인 것 같은데, 1주당 0.15로 비율을 간단하게 계산하다가 매수량을 착각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유상증자 시 기업이 현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인지, 사업 확장을 위해서인지 자금 사용처를 잘 확인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2023년 루닛 주가 추이

 2023.09
이전과 마찬가지로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 계좌가 (+)라는 이유로 익절하지 않고 전고점으로 오를 것이라 기대하지 말자. 주식은 발에서 사서 머리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 것이라는 격언을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23.10
유상증자 100% 참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가 상승으로 2차 발행가액이 15만원으로 올랐다. 즉 구매하면 평단가가 높아지는 것이었다. 고민이 조금 됐었는데, 9월의 조정 기간으로 결국 최종 발행가액이 10만원대로 정해져 고민 없이 유무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후에 뉴스에서 본 바로는 유증 참여율이 100%를 넘겼다고 하는데, 발행가액이 15만원대였다면 참여율이 훨씬 저조하지 않았을까 한다.

2023.11
유상증자와 무상증자 권리락일과 신주상장일의 주가 흐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유상증자 권리락일 전에는 유증 미참여 주주의 매도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고, 확신이 있는 회사라면 이때 매수를 노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 무상증자는 1:1로 진행되었는데, 무상증자 권리락일에는 "일반적으로"상승 흐름이 보이는 것 같다.

앞으로의 투자계획
12월이 지나기 전에 대부분 매도할 예정이다.

Os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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