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4. 21:12ㆍ재테크/주식
기업 개요
아이센스는 체외진단 (In vitro diagnosis) 기술을 개발 및 판매하는 회사이다. 체외진단이란 각종 바이오센서로 생체 신호를 감지하여 질병을 진단하거나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2000년 회사 설립 후 2007년 코스닥 상장하였으며, 2024년 1월 현재 시총 약 8000억원이다.
아이센스는 B2B와 B2C 사업을 모두 하고 있다. B2B 부문에서는 POCT(Point of care testing), 혹은 병원에서의 신속 진단 검사 기기를 판매한다. 쉽게 말해 병원에서 채혈 검사를 할 때, 검사 결과를 도출하는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것이다. B2C 부문에서는 당뇨 환자를 타깃으로 한 혈당 측정 장비를 판매한다. 2023년 3Q 기준, 총 매출액에서 B2B가 12%, B2C가 88% 차지하였다.
연속혈당측정(CGM)

아이센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B2C 부문의 사업에서 자가혈당측정기로 대부분의 매출을 냈던 과거와 달리, 2023년 6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 CGM)기기인 케어센스-에어를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자가혈당측정기는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지만 혈당의 연속적인 측정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기기를 이용하여 대한당뇨병학회의 권고 기준에 따른 당뇨를 자기진단하기 위해서는 아래 두 가지 중 하나를 사용해야 한다.
- 8시간 이상 공복혈당 126mg/dL 이상
- 무작위 혈당 200mg/dL 이상
첫째 기준을 적용하여 진단하기 위해서는 8시간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는 불편이 있다. 둘째 기준은 혈당 스파이크 여부를 보는 것인데, 혈당 스파이크의 수치가 200mg/dL 이하의 당뇨 환자를 스크리닝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민감도가 낮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혈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그래프의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 연속혈당측정기이다.

아이센스의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에어" 는 2023년 9월 출시되었으며, 출시 소식에 2023년 7월 주가가 장중 20%대 급등하였다.

위와 같이 측정기를 팔에 부착하면 휴대전화 어플로 혈당 정보가 5분마다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형태의 제품이다. 개당 85,000원이고 한 번에 15일 정도 사용 가능하다. 2024년 1월 현재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약 5000회인 것으로 어림해 보았을 때, 해당 제품으로 출시부터 현재까지 약 5~20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했을 것 같다. 이는 3개월간의 매출액에 비하면 5% 이하의 적은 수치로, 아직은 주요 매출원은 아니다.
CGM 분야에서 아이센스의 국내 기업 간 입지는 독보적이지만, 메드트로닉(Medtronic), 덱스컴(Dexcom) 등 외국 기업에서 만든 CGM 기기들과 경쟁해야 한다. 아이센스는 5년 안에 국내 CGM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정확도 상승,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등의 방향으로 다양한 전략을 취해야 할 것 같다.

전략
CGM 제품의 시장 출시가 이루어진 9월에 고점을 달성한 뒤 하락 추세를 보이다가 반등 중이다. 아이센스는 최근 인수합병 계약과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적자전환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다.

아이센스 주가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시장 점유율이다. 아이센스의 매출에는 크게 두 가지가 영향을 줄 수 있다.
1. BGM 점유율
아이센스의 글로벌 BGM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여 2023년 예상 점유율 추정치는 3.2%였다. 아이센스의 매출 대부분을 담당하는 BGM은 소모품 위주로 재구매율이 높은 산업이기에 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센스는 2022년 2분기에 송도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 증설, 2020년에 중국 공장 가동을 시작한 바 있는데, 생산량을 늘려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Walmart, Sanofi, CVS pharmacy 등 확보된 판로를 잘 이용하고, 뉴질랜드와 같이 특정 국가와 공급계약을 체결하여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 당뇨 환자수 1위인 중국 (1억 명 이상)을 타깃으로 잡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아이센스가 글로벌 점유율을 어떻게 높여 나갈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2. CGM 점유율
CGM은 "국내 1호" 로서 시장에 공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점유율이 0에 가깝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측정 장비는 대부분 외국 제품이다. 그러나, 아이센스의 CGM은 어떻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지에 따라 업사이드가 크게 열려 있다. 2023년 9월에는 카카오헬스케어와 디지털 혈당관리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 "케이센스 - 에어"를 공급하였다. 이처럼 초기 수용자들을 빠르게 확보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2023년 12월에는 인증기관 TÜV SÜD에서 IVDR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진단 의료기기 국제 인증을 위한 기준이 점차 까다로워지는 추세인데, 이는 인증된 장비의 희소성을 높여 아이센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CGM장비의 신뢰성을 제고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Oselt
'재테크 >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주식이 국내 주식보다 배당이 많은 이유 (0) | 2024.02.02 |
---|---|
스팩(SPAC) 주식이란? (2) | 2023.12.24 |
루닛(328130) - 매도 시점과 유무상증자 대처에 대한 회고 (3) | 2023.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