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7. 04:19ㆍ생각, 회고
의대에 다니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앞으로 꿈이 뭐니?"이다.
"내과 의사요".
우리나라에 내과 의사는 한둘이 아니다. 대학 교수님부터 해서 개원한 내과 의사, 페이닥터, 제약회사 CTO로 취직한 의사 등.. 내과 의사라는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에 너무 많은 페르소나의 내과 의사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꿈이 있냐고 물으면, 우리는 내과 의사라고 대답한다. 각자가 생각하는 자신의 20년 후 미래 모습은 모두 다르겠지만, 그저 내과 의사라고 대답하는 이유는 그만큼 간결하고 직관적이어서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직관적이고 간결한 꿈은 그만큼 강력한 파워를 가지는 것 같다. 꿈은 구체적일수록 좋다고 하지만, 내가 슬럼프에 빠지거나 무너졌을 때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꿈보다는 강렬하고 직관적이며 한 단어로 정의내릴 수 있는 꿈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내 꿈을 생각했을 때 그려지는 강렬한 이미지, 꿈을 이루고 난 다음의 나는 무엇으로 정의되는지.
그렇다면 지금 내 꿈은 뭐로 정의되는가?
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은 사람이다. 그 중 가장 하고 싶은 건,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 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평범한 의사는 사람을 고치며,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小醫治病 中醫治人 大醫治國). 내 꿈은 큰 의사다. 하지만 "큰 의사"는 간결하기는 하지만, 내 가슴을 뛰게 할 정도로 강렬하지는 않은 것 같다. 누가 나한테 꿈이 뭐냐 물어봤을 때 큰 의사라고 대답하는 건 좀 우스꽝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여기에 구체적인 이미지를 조금 보태어, 나의 꿈을 의사 창업가로 정의하고 싶다.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걸 실천할 행동력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 하루하루 환자를 보며 살아가는 인생도 물론 보람된 삶이겠고, 내가 많은 환자를 치료할수록 세상도 그만큼 살기 좋아지겠지만, 나는 훨씬 큰 걸 원한다.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내 꿈은 의사 창업가이다.
앞으로 이 블로그를 활용해서, 의사 창업가를 향한 나의 도전기를 적어볼까 한다. 성공한 창업가들은 성공한 경험보다도 실패한 경험을 귀중히 여겼다. 그릇된 판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회고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블로그에 주로 담기는 내용이 내 삶에 대한 회고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각종 인사이트, 내가 읽은 책들도 가끔 올리고자 한다.
Os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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