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3. 19:00ㆍ독서
제목 : 신약의 전쟁
저자 : 윤태진
완독일 : 260513

<신약의 전쟁>은 제약 시장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책으로, 저자 윤태진은 유한양행 BD 본부 전략실장으로 일하며 유한양행의 렉라자(Lazeritinib) L/O 딜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제약 산업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는 저자가 한국의 바이오 산업이 취해야 할 전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생각해 볼 거리가 많은 좋은 책이었다.
현재 제약 시장의 가장 큰 영역은 비만과 항암이다. 그리고 후발주자로 떠오르는 영역들은 뇌와 면역질환이다. 먼저, 비만 치료제 시장은 현재는 Novo Nordisk와 Eli Lilly의 양강 구도이지만, 다른 빅파마들은 기술 구입을 통해 투약의 편의성과 가격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국은 여기서 CDMO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시밀러(특허 만료 후) 전략을 취할 수 있는데,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지, 항체 위주의 CDMO에서 펩타이드 위주 CDMO로 어떻게 전환할지 등의 도전 과제가 있다.
또한, 항암 시장은 기존 블록버스터들의 특허 절벽과 신규 모달리티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면역항암제 Keytruda, Opdivo 등은 특허 절벽으로 제형 변경 등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기존 면역항암제는 Cold tumor에 취약하다는 단점 등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약점을 개선한 신규 모달리티들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ADC, DAC, RLT, TCE, TPD 등이 대표적이며, 중국의 바이오텍이 이쪽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약의 전쟁>에서 저자는 한국의 바이오 시장은 K-pop 시장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티스트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시장에 맞는 상품으로 기획하는 거대한 시스템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의 신약 파이프라인 수와 논문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이 시장에 나오지를 못 하고 있다. 대부분의 바이오 벤처는 하나의 파이프라인에 회사 하나의 운명을 걸고 있고, 초기 단계에서 투자자의 확신을 얻지 못하면 그대로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국에는 전 주기적 통찰력(후보물질 발굴, 임상, 허가, BD)을 가진 실무 능력이 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이를 원하는 바이어들과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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